냉정과 열정사이 (2003)
Twist Calm&Passion
감독: 나카에 이사무
출연: 다케노우치 유타카, 진혜림
일본 인기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공동 집필로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책만큼이나 영화로도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은 일본 영화 중 하나입니다. 개봉된 지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은 로맨스 영화의 클래식 격인 작품입니다. 20대 후반의 어느 해 생일에 문득 이 영화가 보고 싶어 OTT로 보게 된 작품입니다.
'클래식은 영원하다'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두 인물의 로맨스 감성 가득한 작품입니다.
밀라노에서 만난 10년 전 그들
각자의 사정으로 이탈리아에 체재하고 있던 준세이(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아오이(진혜림)는 준세이의 친구가 우연히 밀라노에서 친구(준세이)의 옛 여자친구인 아오이를 만나 받아 둔 명함을 시작으로 둘의 재회가 시작됩니다. 아오이의 소식을 들은 준세이는 피렌체에서 밀라노에 있는 아오이를 찾아가 약 10년 만의 재회를 하게 됩니다.
준세이와 아오이는 대학시절 일본의 같은 대학교에서 만나 풋풋한 사랑을 키워 온 연인이었습니다. 열정적인 사랑을 해온 그들이지만 당시 그들이 마주한 현실의 벽과 오해로 인해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됩니다. 준세이는 아오이가 참가한 파티에 참가하고 그녀를 만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에게 인사를 건네는 아오이와 파티 분위기에 휩쓸려 아오이와 연인의 동거 주택까지 함께 방문하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재회에 옛 감정이 다시 살아나 혼란스러워하던 준세이는 자신을 그저 지나간 과거의 한 페이지처럼 한편에 두고 지금의 연인과 잘 지내는 듯한 아오이를 보고 다급히 정신을 차리고 그들의 주택을 빠져나와 피렌체로 돌아갑니다.
운명 같은 재회가 될 거라고 기대했던 준세이와는 다르게 현재의 연인과 함께 차갑게 그를 맞이한 아오이는 이미 예전의 그녀가 아닌 듯합니다. 역사적인 그림의 복원사로 일하던 준세이는 어느 날 그가 공방에서 작업하고 있던 중요한 그림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무참히 찢기는 일을 당하게 되고, 그 일로 공방은 폐쇄되고 준세이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
준세이는 피렌체에서 만난 연인 메미(시노하라 료코)와 함께 일본으로 돌아와 동거 생활을 하지만, 밀라노에서의 아오이와의 재회로 자신이 아오이 외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오이에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는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처음으로 만나 사랑을 하고 그 순간마다 준세이가 느꼈던 감정들을 적은 긴 편지를 아오이는 밀라노에서 읽으며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함께였지만 사랑은 아니었던 메미를 밀어내고서 그는 평생 그리워하고 생각하게 될 사람은 아오이임을 확신하며 그들이 처음 만났던 대학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혼혈로 태어나 어머니의 나라 일본에서 유학생으로 지내던 아오이는 그곳의 대학생 준세이와 우연히 만나고 둘은 서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된 아오이가 그와 상의 없이 아이를 지운 것을 알게 되고, 그 일로 준세이는 큰 화를 내며 그녀에게 떠나라고 하면서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아오이에게는 사정이 있었고 준세이는 그것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준세이는 여전히 아오이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가 행복해서 다행이야.
멀리 밀라노에게 있는 아오이에게...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준세이로부터.'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사랑
일본에서 지내던 준세이는 어느 날 피렌체 공방 선생님의 장례식 소식을 듣고 다시 이탈리아에 가게 됩니다. 선생님이 죽게 된 사정을 듣게 되고, 다시 한번 공방을 찾은 준세이는 자신이 다시 한번 폐쇄된 이곳을 살려내 이어가기로 정합니다. 그리고 피렌체에서 2001년을 맞이한 준세이는 아오이와 자신이 만날 무렵, 그들이 서른이 되는 해의 아오이의 생일에 이탈리아의 두오모 성당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 해라는 것을 알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피렌체의 두오모는 연인들을 위한 곳이야.
그들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장소지. 언젠가 같이 올라가 줄 거지?'
아오이가 올 것이라는 한 치의 기대 없이, 두오모의 성당 꼭대기 전망대에서 그저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준세이는 거짓말처럼 성당에 나타난 아오이를 만납니다. 아오이는 지금의 연인 마빈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그에게 벽을 두고 마음을 닫고 있었고, 그런 그녀에게 지친 마빈과의 관계가 소원해진지 오래되었습니다.
두오모의 성당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둘은 준세이의 공간에서 격렬히 사랑을 나눕니다. 아오이는 여전히 준세이를 사랑하지만 예전의 그 일로 서로가 함께할 수 없음을 냉정히 자각하며 또다시 그를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준세이는 이제는 그녀를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하며, 이미 밀라노로 떠난 아오이보다 먼저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밀라노 역에 먼저 도착합니다.
준세이는 기차 플랫폼에서 아오이를 마주하며 둘은 새로운 재회를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hYo Review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시간의 흐름이 꽤나 역동적인 작품입니다.
영화는 두 사람이 두오모의 약속을 하는 순간의 아오이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고, 처음 재회하는 해의 이탈리아의 날들 그리고 다시 그들의 첫 만남의 날을 보여주며 그들의 소중한 추억과 사랑의 시간들을 폭넓고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준세이가 아오이를 바라보는 시점과 아오이가 준세이를 바라보는 시점 모두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다만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시기가 있었던 것뿐이었습니다. 비극적이었던 헤어짐은 마지막이 아니였고, 서로 다른 곳에서 끝없는 그리움을 안고 살아온 그들은 결국 약속의 장소에서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그들의 연은 그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보입니다.
헤어짐으로 인해 냉정할 수밖에 없었던 아오이와 그녀를 그저 뜨겁게 사랑한 준세이는 결국 냉정과 열정 그 사이 어딘가에서 재회하여 다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10년 후 아오이의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 준세이,
10년 전 약속했던 두오모에 찾아 간 아오이,
그들은 서로의 운명을 위해 행동했고 다시 운명을 찾았습니다.
영화는 일본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아름다운 구도로 배경과 인물들의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의 영상미, 연출도 정말 유려하고 아름답게 표현되어 좋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준세이와 아오이의 감정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원작 책 2권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떨리고 가슴 아리는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줄 리뷰
운명적인 사랑은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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